[텍사스 이슈] 그렉 애벗 주지사, ‘이슬람 세정 시설’ 문제로 달라스·휴스턴 공항 지원금 삭감 경고… DFW 공항 설치 계획 전격 취소
텍사스주 공항 내 이슬람 관련 편의시설 설치를 둘러싸고 주정부와 공항 당국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가 공항 내 ‘이슬람 세정 시설(Ablution facility)’을 이유로 주정부 및 연방 지원금 중단을 경고하자, 달라스 포트워스(DFW) 국제공항이 해당 시설의 추가 설치 계획을 즉각 취소했습니다.
1. 애벗 주지사, “특정 종교 우대는 위법”… 지원금 전면 재검토 및 연방 조사 요청
애벗 주지사는 크리스토퍼 맥러플린 DFW 공항 CEO를 비롯해 달라스, 포트워스, 휴스턴 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공항 관련 보조금 지급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아울러 션 더피(Sean Duffy) 연방 교통부 장관에게도 서한을 보내 해당 공항들에 대한 연방 차원의 조사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세정 시설은 종교를 이유로 특정 집단만을 특별 대우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명백히 불법입니다. 두 공항 모두 정부 소유 시설입니다. 연방헌법과 주헌법은 정부가 이러한 차별을 조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비종교적인 것을 종교적인 것보다 우선할 수 없듯이, 특정 종교적 견해를 다른 종교보다 우선시할 수도 없습니다.”
논란이 된 시설은 무슬림들이 기도 전 손과 발 등을 씻는 정결 의식인 ‘우두(Wudu)’를 위해 마련된 전용 세정 공간입니다. 애벗 주지사는 이러한 시설의 운영이 지속될 경우 주정부 지원금을 전액 철회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2. DFW 공항, 경고 직후 계획 취소 발표
애벗 주지사의 공식 발표가 나온 직후, DFW 국제공항 측은 해당 세정 시설의 설치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공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해당 시설이 당초 예상했던 운영상의 이점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설치 계획을 취소했다”*며 *”모든 제안 사업과 마찬가지로 운영상의 이점, 고객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운영 리스크 및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텍사스 주 상원 교통위원장인 탠 파커(Tan Parker, 공화) 의원은 DFW 공항 측에 해당 시설의 민간 기부금 수령 경위 등을 질의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항 대변인은 *”인허가 서류를 작성한 설계 회사의 행정적 착오로 ‘민간 자금 지원’으로 잘못 표기되었을 뿐, 실제로는 주차장 및 매장 수익금 등 공항 자체 재정으로 충당될 예정이었으며 현재는 전면 취소된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3. 텍사스 주요 공항들의 기존 시설 현황 및 정치적 배경
현재 휴스턴 조지 부시(IAH) 국제공항은 2024년부터 ‘모든 종교인이 이용 가능한 시설’이라는 명목으로 세정실을 운영 중이며, DFW 공항 역시 2019년부터 관련 스테이션을 일부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최근 텍사스 공화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슬람 시설 확대 반대 기조 및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와 맞닿아 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이전에도 특정 정책이나 현안을 관철하기 위해 시정부 및 공공기관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을 강력한 압박 카드로 활용해 왔습니다. 최근 그랜드 프레리(Grand Prairie) 시의 워터파크에서 예정되었던 특정 모임 행사를 이유로 53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 중단을 경고했던 사례 등이 대표적입니다.
출처: Texas Tribune